지난 몇 년 동안 제품 품귀 현상에 대한 논의에서 ‘헝거 마케팅’, ‘애간장 마케팅’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했습니다. 일부 제품 품귀 현상이 기업의 고의적인 마케팅 전략일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추측은 사실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오해일까요?
헝거 마케팅, 현명한 전략인가?
희소성 마케팅 또는 한정판 마케팅이라고도 알려진 '헝거 마케팅'은 소비자 수요를 늘리기 위해 사용되는 마케팅 기법입니다. 헝거 마케팅은 한정된 수량의 제품을 매력적인 가격에 판매하여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잠재 고객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먹태깡과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 캔
최근 '헝거 마케팅' 전략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두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먹태깡과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입니다. 이 제품들은 출시 이후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소비자들은 이 희소성이 계산된 마케팅 전략이 아닌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농심의 먹태깡은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개가 넘게 팔렸습니다.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고 농심 온라인몰, 마트, 편의점 등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아사히 슈퍼드라이 캔맥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 제품은 5월 출시 직후 압도적인 수요로 인해 편의점 진열대에서 사라졌습니다.
먹태깡과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 맛
우선 먹태깡의 맛은 달고 짜고 살짝 매콤한 맛입니다. 청양마요맛이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이 맛의 근간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과자 본체는 예전 감자가공 스낵류인 포스틱과 비슷한 맛입니다. 그 맛 위에 달고, 짜고, 매운맛을 가볍게 더했기 때문에 너무 진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오묘한 맛을 만들어 냈습니다.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캔을 개봉하면서부터 즐겁습니다. 기존 캔 음료와는 다르게 넓은 뚜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뚜껑을 힘을 주어 당기면 한 번에 휙 열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뚜껑이 넓은 만큼 스팸 뚜껑처럼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마감 처리를 둥글게 2중으로 하였기 때문에 전혀 위험하지 않았습니다.
마시는 과정도 이 독특한 캔 모양의 영향을 받습니다. 좁은 구멍을 통해 마시게 되는 일반 캔은 더운 여름날 벌컥벌컥 들이켜고 싶어도 한 번에 나올 수 있는 양이 적으나,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은 벌컥벌컥 마실 수 있습니다. 또 캔 내부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아사히 맥주의 장점인 에인절링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마셔본 맛 역시 다른 맥주들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크림같은 거품과 똑 쏘지는 않지만 풍미가 느껴지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소비자는 피곤하다, 비판과 의혹
이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없게 되자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헝거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구매 열풍을 부추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정된 수량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기업의 입장, 과잉 생산을 피하면서 수요 충족
이러한 비판에 대해 농심은 먹태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농심은 지난 10일부터 생산량을 30% 늘렸습니다. 하지만 제품의 인기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생산라인 증설에는 주저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사히는 지난 5월 국내 첫 출시 이후 국내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계속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아사히 측은 재고 보충에 힘쓰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과거 사례 GS25 '팔도 점보 도시락', SPC '포켓몬 빵'
과거에도 ‘헝거 마케팅' 논란으로 기업이 반발에 직면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GS25의 '팔도 점보 도시락'은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 5만 개를 완판 했습니다. 16년 만에 재출시한 SPC의 '포켓몬 호빵'도 품절 사태가 장기화되는 현상을 겪으며 ‘헝거 마케팅’ 의혹을 샀습니다. 2014년 해태의 ‘허니버터칩’도 엄청난 암거래 가격을 기록하며 소비자의 애간장을 태웠습니다.
플래시 인 더 팬 트렌드에 대한 두려움
소비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반짝 유행'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산 라인 증설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급격한 인기 상승과 하락을 경험한 팔도의 '꼬꼬면'의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2011년 출시된 꼬꼬면은 특유의 하얀 국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출시 168일 만에 1억 개라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1년 만에 제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회사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헝거 마케팅'은 소비자 수요를 자극하는 효과적인 전략이지만, 소비자들의 반발과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기업은 고객 수요를 충족하는 것과 과잉 생산을 피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여 마케팅 전략이 윤리적으로 건전하고 수익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먹태깡의 농심과 아사히가 ‘헝거 마케팅’을 사용하는 교묘한 플레이어인지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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